| 2023년 11월 25일(토) 행복연구센터 제18기 교사행복대학 5차 교육 열려
| 최인철 교수님, “행복을 위한 습관: 음미하기, 감사하기, 표현적 글쓰기, 친절 베풀기”
| 김향숙 교수님, “내가 너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
2023년 11월 25일 토요일 9시 30분,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사범대학교육연수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18기 교사행복대학의 다섯 번째 교육이 열렸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소설이 막 지나서인지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강의장은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훈훈한 열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이번 교육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의 굿라이프 심리학 강의를 시작으로 철학과 이석재 교수님의 특강이 이어지고,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김향숙 교수님의 임상 상담 심리학 강의와 실천 팀 프로젝트 시간으로 진행됐다.
지난 교육 시간을 돌아보며 선생님들이 ‘시간 빈곤’에 관해 인상 깊었던 문구들과 소감들이 영상으로 이어졌다. 나눠야 시간의 여유가 생긴다는 역설과 괴테에 푹 빠져보는 시간 등 졸업식을 앞두고 오늘이 마지막 시간인 만큼 다시금 열정을 되살리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큰 박수 소리로 담기는 것만 같았다. 다음으로 최인철 교수님의 굿라이프 심리학 4회차는 행복을 위한 습관들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균형과 다양성을 주제로 음미하기, 감사하기, 행위의 주체로 표현적 글쓰기, 규칙적인 운동, 친절 베풀기 등 행복을 위한 습관들을 소개해 주시며 각각이 어떻게 행복에 영향을 주는지 연구 결과도 함께 덧붙이셨다. 특히, 내게 일어난 일을 글로 써보는 경험은 좋지 않은 경험으로부터 회복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감사 성향은 나이와 함께 커지는 경향이 있어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감사 성향을 보이고 운 또는 우연의 중요성을 말하는 점도 선생님들에게 큰 인사이트를 주는 듯했다.
다음으로 이석재 교수님의 명사 초청 특강은 철학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철학자들이 던지는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다. 철학은 무엇인지부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무엇이 사실인지(형이상학적 존재론), 사실을 알 수 있는지(인식론), 안다는 것을 어떻게 전달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논리학),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가치와 윤리의 문제), 마지막으로 철학사까지 철학에 관한 개괄적인 안내를 해주셨다. 결국, 궁극적으로 잘 살고 싶은 인간이 각자 가진 다양한 고민과 궁금증을 정리하고자 등장한 것이 철학이고, 어려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상의 사례와 명제를 던져주시며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 주시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세상 혹은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 잘 살 수 있기에 철학을 알아야 하고 이 점이 행복과 철학의 연결 지점이라고 볼 수 있었다. 철학에서 말하는 행복한 삶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첫째로, 마음 상태의 행복, 둘째로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선생님들의 철학에 대한 호기심이 묻어나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철학과 관련하여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을 질문하고, 한 학교 학생의 사람은 왜 살아야 하고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떻게 답해야 좋을지 고민하는 선생님의 애정 어린 마음도 느껴졌다.
오후 시간은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김향숙 교수님의 임상심리학 두 번째 시간으로 불안과 자살에 대해 이해와 청소년기의 불안과 자살에 대한 대처가 주요 내용이었다. 불안은 위험하고 위협적인 상황에 대한 정서적 반응으로 아동기 불안과 두려움은 일반적인 것으로 발달적 특성임을 명시하였다. 그러나 불안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거나 오랫동안 지속되어 대처가 안된다면 병리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이셨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불안장애가 많은 편이나 증상의 관찰이 어렵고 아이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보고할 수 있는 수준으로 언어능력을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에 파악이 어려우므로 신체 증상이나 신경증적 습관(손톱 물어뜯기), 깜짝 놀라는 경향 등 불안 증상을 잘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청소년기는 충동성이 높고 자아 인식과 자기 이미지에 대한 몰두, 부모와의 갈등, 미래에 대한 염려와 무망감 등으로 자살 취약성이 높다. 더불어, 자살에 대해 자주 하는 오해로 자살하는 사람이 모두 우울하지는 않으며, 자살 생각이 있다고 해서 실제 자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담백하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선생님들이 알아두어야 할 자살 경고에 대한 대처로 주요 질문과 면담의 태도에 대해 안내해주셨다. 내가 너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문제 해결이 아닌 경청이 필요하므로 잘 알아차리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함을 강조하셨다. 선생님들은 저마다 메모하거나 강의 자료를 사진으로 찍으시며 열심히 경청하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마지막 시간은 실천 팀 프로젝트로 A, B팀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먼저, A팀 은혜정 선생님의 실천 팀 프로젝트 네 번째 시간은 그간의 팀 프로젝트 시간을 돌아보며 시작되었다. 조별로 모여 앉아 새로 조장을 정하고 팀 프로젝트의 전체 목표였던 관계 돈독하기를 주제로 각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타인을 인정하고 사회 속에서도 잘 살아내는 나 등을 주제로 각자가 수행했던 미션들을 사진으로 보며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필사하기, 훌라춤 추기, 우연을 가장해 타인에게 선물주기, 나는 네가 좋다고 편지 쓰기 등 한 학기 동안 이어진 미션들을 보니 뭉클한 감정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이러한 미션들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것들이어서 좋았다는 소감과 처음엔 자신의 행복지수가 낮게 나타나 마음이 좀 그랬지만 다른 미션들을 수행하며 마음의 면역력을 키워나가고 타인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는 선생님도 계셨다.
B팀 오란주 선생님의 실천 팀 프로젝트 시간은 스스로 상 이름을 붙여 세미 종업식을 진행했다. 서로에게 상을 수여하며 상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와 그간 어땠는지 소회를 밝히며 저마다 고유하고 특별한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벌써 졸업식 같다는 이야기가 오갔고 진솔한 나눔이 이어졌다. 행복대학을 하면서 웃을 일이 정말 많았고 행복을 주는 시간이었으며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 같다는 소감과 스스로 정한 목표인 10킬로 미터 마라톤 완주 소식 등 행복대학을 통해 변화된 다양한 모습들이 나열되었다. 마지막으로 다 같이 박수를 치면서 칭찬가를 부르며 훈훈한 분위기에 5차시를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