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님 “행복의 본질, 다차원성을 인식하고 일상적인 언어로 그를 이해해야”
| 교육생 “행복한데 행복인 줄 몰랐어요”… 진정한 행복의 개념을 새로이 깨달아
| 진행자 “행복교육을 수강하는 선생님들의 열의가 생생하게 느껴져”
2022년 새해를 맞아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의 소망이 피어올랐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게 해주세요”라는 바람을 마음속에 지닌다. 그러나 모두가 행복을 원함에도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조건은 다르다. ‘소확행’이라는 신조어와 같이 어떤 이는 쉽게 행복을 느끼지만, 다른 이는 행복을 일생에 통해 달성되는 어려운 과업으로 여긴다. 행복에 대한 인식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그들만의 행복을 쌓도록 하는 방법에 대한 열망 어린 물음이 존재한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사범대학교육연수원은 이러한 열망을 인식하여 2022년 1월 18일부터 3일간 제50회 행복교육 기초워크숍을 개최하였다. 행복교육 기초워크숍은 ‘교사를 위한 행복심리학’을 주제로 전국 각지의 초·중·고 선생님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교사를 위한 행복심리학’을 주제 학생에게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도하려는 교육생들의 생생한 마음과 함께 진행된 3일간의 행복교육 기초워크숍을 스케치해본다.
서울대학교에는 제50회 행복교육 기초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한 전문가들이 모였다. 대면과 비대면 병행 진행으로 계획된 워크숍은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따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어느덧 9시가 가까워져 행복교육의 시작이 한걸음 남은 시간, 전국 각지의 초·중·고 교사 수백 명이 줌에 접속했다. “직접 뵙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줌으로 이리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고 감사해요.” 순간 채팅창에는 교사 간 반가움의 인사가 동시적으로 올라왔다. 교사들은 행복연구센터로부터 미리 받은 행복수업 스타트 킷, 행복심리학 교재를 인증하며 교육을 통해 행복을 알아갈 열의를 뚜렷이 나타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행복연구센터의 센터장이신 최인철 교수님의 행복심리학 강의로 첫째 날 수업의 막이 올랐다. “왜 행복을 배워야 하는가?” 교수님의 날카로운 질문에 교육생들은 순간 이목을 집중하였다. “행복에 대한 오해가 많으며, 과학적 연구를 통해 그에 대한 지식이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행복의 가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행복이 과거에는 공부나 돈을 잘 벌면 따라오는 부산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행복이 삶에서 지니는 중요한 기능을 깨닫게 되었기에 그를 배워야 합니다.” 교수님께서 앞으로의 강의에 앞서 행복교육을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자 강의를 듣는 교육생들의 태도와 표정도 진지해졌다. “행복은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인지 배움의 영역이었군요. 새로운 접근이네요.” 한 교육생은 이렇게 답하며, 행복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확인하였다.
수업의 마무리에 앞서, 교육생들과 교수님 간의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행복교육의 정다운 분위기에 맞게, “교수님의 현재 행복은 무엇인가요?”라는 호기심 어린 질문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반면, “행복은 외부환경과 무관하게 마음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라는 예리한 질문도 존재하였다. 행복 개념에 대한 통찰력 있는 질문에 교수님과 진행진은 교육생들의 높은 집중도를 절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주관적인 상태가 객관적인 상황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환경이 좋아야 하는 것도 행복의 요소 중 하나입니다.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 태도, 관점 말입니다. 행복은 마음에도 있지만 마음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현재 행복의 대중화된 인식은 지나치게 심리화되어있습니다. 행복교육은 환경과 마음 간 균형이 중요함을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돈을 좀 더 벌려고 노력하거나 공동체의 문화를 바꾸려고 하는 것도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교수님께서는 교육생의 날카로운 질문에 대해 핵심을 짚어 명료하게 대답하셨다. “아이들에게 마음 자세를 너무 강조하면 행복교육이 힘들어질 수도 있군요”라며 질문을 통해 행복교육의 방향성을 깨달은 교육생도 있었다. 배우려는 마음과 가르쳐주려는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인문학 특강으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저술하신 김난도 교수님의 명사초청특강이 진행되었다. 교수님께서는 ‘Tiger or cat’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현재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빠르게 반영될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해주셨다. ‘나노사회’, ‘헬시플레져’, ‘내러티브자본’ 등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파악한 트렌드의 궁극적인 원인은 스마트폰을 통한 사회의 파편화, 개인화였다. “스마트폰이 큰 원인… 공감합니다. 어릴 때의 가족 분위기랑 지금 집 분위기랑 달라서 많이 당황스러운 1인입니다. 시대의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저항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며 그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교육생도 있었다. 김난도 교수님의 강의에서 단연 돋보였던 특징은 소통이었다. 교수님께서 채팅창을 띄워 교육생들의 댓글을 읽고, 그에 바로 대답해주시며 강의가 양방향의 소통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모하셨다. 교수님의 열정에 응답하여, 교육생들 역시 “책으로 읽어도 좋았는데,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저도 저만의 수업 서사와 트렌드를 만들어야겠습니다”, “덕분에 트렌드 감각이 업되었습니다”라며 특강을 통해 트렌드를 고려한 수업을 이끌 것을 다짐하였다. 2일 차의 마지막 시간이었지만 교육생들의 열의와 다짐이 뜨거운 에너지로 전달되어왔다.
행복교과서의 구성에 대한 수업은 초등학교 선생님과 중·고등학교 선생님의 분반으로 진행되었다. 중등용 행복교과서의 구성은 강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계신 최종안 교수님이 행복교과서의 구성을 짚으시며, 온라인으로 만나는 행복수업의 학습 목표를 설명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행복수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알고, 지속 가능한 행복 증진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니?’라 물으면 대개 열에 아홉은 ‘학교만 안 나오면, 행복할 수 있다’고 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당연히 그 순간에는 행복할 수 있죠. 그러나 그런 종류의 기쁨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저 일시적인 것뿐이죠. 하지만 지금 당장의 기분에 집중하는 오류를 범하면, 우울한 기분이 습관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 개인의 행복의 전반적 수준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고민하고 연습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최종안 교수님의 따끔한 말에 모두의 마음에 결연한 각오가 피어났다. 이어서 교수님께서는 ‘감사하기, 관점 바꾸기, 비교하지 않기, 목표 세우기’라는 행복교육의 챕터를 소개하시며, 지속적인 행복을 추구하려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과거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음미하기의 핵심입니다!” 이어서 진행된 두 번째 시간에도 ‘음미하기, 몰입하기,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나누고 베풀기, 용서하기’라는 챕터가 소개되었다. 이 중 직관적으로 인식되기 어려운 제6장 음미하기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과거 사건을 추억하는 것을 음미하기의 핵심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추억을 곱씹는 것만이 음미가 아니며, 오히려 과거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음미하기의 핵심입니다. 현재의 상태에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Carpe Diem’을 추구해야 합니다. 교육현장에서 수업시간에 음미가 끝날 경우 그저 하나의 경험으로만 남게 되기에, 그것이 학생 본인의 습관으로 이어지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음미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실제적인 적용으로 변환되는 기점이었다. 교육생들은 제각각 “지금 이 강의를 통해 몰입을 경험 중입니다”, “행복은 관계 속에서 꽃피는군요”라며 강의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전달했다. 어떤 교육생은 “경험을 돈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그 간의 강의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복교육을 위해 학습 목표를 수행하는 방법을 배우려는 교육생들의 열의가 줌 화면 너머로 느껴졌다.
마지막 시간은 서울 송파중학교 한수정 선생님께서 학교 수업에 행복교육을 적용하신 과정을 발표해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창체 시간에 행복수업을 진행하시면서도 과학 수업과 융합하여 ‘전기회로로 만드는 감사’ 활동을 계획하셨다. “행복수업을 통해 학생도 교사도 많이 웃었습니다.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좋아졌어요. 행복수업을 통해 학생 자신이 스스로를 잘 발견하고 반성할 수 있었으며, 표현 능력도 증진되었습니다. 또, 학생의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었으며 보통의 학생들에 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저 자신에게도 행복을 허락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행복을 가르치려는 선생님의 열의가 밝은 목소리로 전달되었다. 교육생들은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 학생들의 창의성 열린 수업에 감탄하면서도 “행복을 말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정기적인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참 좋을 것 같아요~”라며 행복수업의 이점을 떠올렸다.
“지금 앉아 계신 선생님들께서 본인의 행복수업을 발표하는 날이 오길 기다립니다!” 3일간의 행복교육에 대해 교육생들은 일제히 소감을 표했다. “좋은 강의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이제 용기를 얻어 저도 행복수업을 하려고 합니다”, “3일간 연수를 들으면서 좋은 생각을 하게 되니 전보다 더 잘 지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희망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관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옆에 있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제가 행복해졌습니다. 여기 계신 선생님들 모두 행복한 삶을 사시게 될 거라고 믿고 그렇기에 선생님을 만나는 아이들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교육생들은 행복교육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발견하게 되고, 학생에게도 행복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음을 표현했다. 기초워크숍을 수강한 교육생은 심화워크숍과 한 학기에 한 번씩 진행되는 교사행복대학을 통해 행복에 대해 더욱이 깊게 알아갈 수 있다. 모두의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 차게 만든 3일간의 행복교육, 그를 통해 다차원적인 행복을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발견하리라 기대한다.